블라디보스톡 여행 준비를 하며 가장 어려운 것 중 하나가 바로 체계적인 여행 정보 수집이다.

계획하는 여행이 스스로 준비하는 자유여행이든 여행사를 통해 떠나는 패키지 여행이든, 여행의 준비는 설렘과 낯선 여행지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이 뒤섞이며 시작된다.

블라디벨은 체계적인 정보의 부족으로 지금도 부지런히 인터넷 서핑을 하는, (그래서 이 글을 읽고 있는) 곧 블라디보스톡으로 떠나거나 여행을 계획하는 사람들을 위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블라디보스톡 여행백서’를 준비했다.

블라디보스톡 여행백서는 블라디보스톡 여행과 관련한 모든 정보를 다루어, 여행자가 여행 전 좀더 친숙하고 익숙하게 느낄 수 있도록 하고 이곳에서 제공하는 정보가 여행자에게 유익한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을 목표로 한다.

곧 떠나는 당신의 여행에 <블라디보스톡 여행백서>가 재밌고 유용한 길잡이가 될 수 있길 바란다.


목차

1. 개요

블라디보스톡은 가까운 유럽이라는 이름으로 새롭게 뜨고 있는 여행지다. 러시아의 극동지방에 위치한다.

1-1. 유럽 혹은 아시아?

유럽인가, 아시아인가? 지금까지 이런 치킨ㅇ… 블라디보스톡이 유럽인지 아시아인지에 대한 갑론을박이 있었다. 사실 이게 좀 애매한 것이 지리상으로는 아시아 권이지만, 문화는 동유럽 문화권이 지배적이다. 엄밀히 따지자면 블라디보스톡은 ‘유라시아’라고 하는 것이 맞긴 하지만, 이건 너무 범위가 넓고..

유럽의 이름을 먼저 가져다 쓴 곳은 ‘가장 가까운 유럽, 블라디보스톡’이라는 문구를 사용한 대한항공이다. 여행자의 입장에선 지리적인 요소보다 문화적 요소에 더 초점을 맞출테니, 굳이 아시아와 유럽 둘 중 하나를 고르라면 ‘유럽 여행지’로 보는 것이 더 타당할 것 같다.

1-2. 블라디보스톡 혹은 블라디보스토크

표기 및 발음상으로는 ‘블라디보스토크’가 맞지만, 실제로는 ‘블라디보스톡’이라고 쓰거나 발음하는 경우가 더 많다. 2018년에 이 문제에 대해 누군가 국립국어원에 문의를 하여 표기 변경을 요청하였으나, 국립국어원은 해당 전문가의 검토와 의견을 반영하고 지난 30년 간 발간된 문서의 양을 근거로 기존의 ‘블라디보스토크’로 유지하기로 하였다.

하지만 최근 블라디보스톡을 여행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블로그 등을 비롯한 온라인 상에서의 컨텐츠도 폭발적으로 늘어나게 됐는데, 대부분은 블라디보스토크 보다는 블라디보스을 많이 사용하고 있다.

대세는 온라인이고 추세는 블라디보스. 여기 블라디벨에서도 대세와 추세를 따라 표기를 블라디보스톡으로 통일하기로 했다. 처음엔 우리도 많이 고민함.

1-3. 블라디보스톡 인기의 이유

최근 한국 여행자들의 블라디보스톡 방문이 증가하고 있다. 만족도도 꽤 높은 편. 그 이유는 뭘까? 우선 요약하면 ‘새롭고, 가깝고, 싸고.’ 의 삼박자가 제대로 맞아 떨어졌기 때문이다.

가깝다

인천공항 출발 기준으로 2시간 30분 내외이면 갈 수 있을만큼 우리나라와 가깝게 위치해 있다. 장시간 비행에 대한 부담감이 없고, 왕복 이동시간이 줄어든 만큼 주말을 이용한 짧은 일정으로도 여행이 가능하다.

새로운 지역, 새로운 문화권

그동안 3시간 미만의 가까운 여행지는 같은 아시아 문화권의 중국과 일본의 도시들에 한정됐었다. 블라디보스톡은 비슷한 거리의 반경에 있음에도, 중국과 일본의 여행지들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를 갖고 있다. 그 다른 분위기를 관통하고 지배하고 있는 것은 ‘(동)유럽 문화’의 한 파편이다. 많은 여행자들에게 로망과 동경의 대상인 ‘유럽’의 색깔은 여행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하다. 더불어 본격적인 유럽 여행 이전의 입문 여행지로써 손색이 없다.

좋은 치안

아래 치안 항목에서 다시 다루겠지만, 러시아라는 왠지 불안한 인식에도 불구하고 의외로 치안이 좋다. 치안이 좋다는 것은 일반 여행자들이 쉽게 드나들고 자유롭게 여행할 수 있다는 얘기가 된다.

비교적 저렴한 물가

우리나라와 비교했을 때 물가는 비교적 저렴한 편에 속한다. 전반적인 물가는 우리나라의 70~80% 정도 쯤 되고, 여행자 물가를 감안하더라도 우리나라와 비슷하거나 저렴하기 때문에 생각보다 저렴한 비용에 여행이 가능하다.

저가항공사를 비롯한 취항 항공사가 많은 편

우리나라와 가까운 거리인만큼 취항하는 항공사들도 꽤 많은 편이다. LCC를 포함하여 10개 가까운 항공사들이 데일리 수준으로 블라디보스톡과 우리나라의 각 항공사를 오가고 있다. 항공사의 경쟁으로 자연스레 항공요금이 낮아지고 날짜에 구애없이 언제든 출발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물론 성수기엔 좌석 구하기가 어렵긴 하지만, 이건 어느 지역이든 마찬가지이니..)


2. 위치

러시아 동쪽 끝 아래에 위치한다. 중국과 북한과 접해 있다. 비행기로 약 2시간~2시간45분 (인천공항 출발 기준) 정도 밖에 걸리지 않을만큼 우리나라와 아주 가까운 곳에 자리한다.


3. 블라디보스톡 시차와 날씨, 계절

3-1. 시차

우리나라보다 1시간 빠르다. UTC +10을 이용한다. 즉, 우리나라가 오전 9시라면 블라디보스톡은 오전 10시에 해당한다. 참고로 2014년도까지는 UTC +11을 이용하여 우리나라보다 2시간 빠른 시차가 있었다.

경도는 비슷하지만 위도는 우리나라 보다 높기 때문에 해가 긴 여름이 되면 밤 9시가 되어도 아직 해가 지지 않은 밝은 상태이고 밤 10시가 가까워져야 어두워진다.

3-2. 날씨와 계절

러시아는 마냥 추울 것 같지만, 블라디보스톡은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4계절이 존재한다. 다른 점이라면 상대적으로 우리나라 보다 겨울이 조금 더 길고, 봄이 늦게 오고 겨울이 빨리 찾아 온다는 점.

그리고 기온은 항상 5도에서 10도가 더 낮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지금의 한국 온도에서 7도를 빼면 블라디보스톡의 온도라고 생각하면 된다.

여름에 도착하면 반팔 티셔츠에 땀 삐질삐질 흘리는 러시아 사람들을 보게 되는데, 무작정 ‘러시아는 추운나라’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던 사람들은 기존에 가지고 있던 이미지가 산산조각 나는 경험도 하게 된다. (특히 어르신들..)

4월부터 6월 말 – 낮 평균 기온이 10도에서 15도를 넘나드는 봄. 낮과 밤의 일교차만 고려한다면 여행하기 좋은 기간에 해당한다. 4월 초까지는 아직 꽤 쌀쌀한 편이라 4월 중순은 넘어가야 초봄의 느낌이 난다.

여름

6월 말부터 9월 초 – ‘러시아’라는 이름이 무색하게 더운 날씨가 이어지지만, 그래봤자 평균 낮 기온은 20도~25도 사이 쯤이고 습도가 상대적으로 낮아서 활동하기 좋다.

한국의 살인적인 여름 더위를 피해서 갈 수 있는 가장 가까운 여행지다 보니, 여름 휴가철이 되면 많은 한국인 여행자들이 찾는다.

얼마 전까지는 여름 날씨도 선선하여 에어컨이 없는 호텔들도 많았는데, 최근에는 이상기후인지 뭔지 30도까지 육박하는 날이 이어지기도 한다. 그래도 한국을 포함한 인근 지역의 여름 보다는 확실히 시원한 편. 이에 대한 긍정적인(?) 현상으로 루스키 섬 일대로 해수욕장이 더욱 활성화 되려는 요즘..

가을

9월부터 11월 중순 – 블라디보스톡 본연의 멋스러움이 서서히 드러나는 기간이다. 우리나라 가을의 날씨와 거의 같기 때문에 날씨는 사계절 중 단연 으뜸. 고풍스런 거리에 묻어나는 가을의 색이 사람을 감성적으로 만든다.

그냥 킹크랩 다리 하나 물고 뜯고 거리를 다녀도 괜히 영화 속 주인공이 된 것 같은 착각을 일으키게 하거나, 그런 모습을 하고 다니는 사람을 보고 사랑에 빠지게 되는.. 심각한 부작용을 일으키기도 한다.

특히 영화 ‘비포 선라이즈’나 ‘러브 미 이프 유 데어’ 같은 유럽 배경의 영화를 보고 영화 속 풍경에 매료 되었다면 블라디보스톡의 가을 거리는 가성비 좋은 대체 여행지가 된다.

겨울

11월 중순부터 3월 말 – 본격적인 추위가 찾아오는 계절. 겨울 고유의 느낌과 유럽 풍의 거리가 조화를 이루며 블라디보스톡이 가장 멋스러워지는 기간이다.

특히 눈 내리는 블라디보스톡의 거리 풍경은 런던이나 파리의 겨울 풍경 못지 않은 정취를 자아낸다.

밤이 길고 낮이 짧아서 가뜩이나 영업시간 짧은 상점들마저 문을 닫으면 밤 9시만 되어도 거리가 휑한 느낌. 늦게 돌아다니는 사람들도 없다.


4. 사용 언어, 거의 안 통하는 영어

모국어에 대한 애정이 각별한 건지 어쩐건지, 러시아 어 외에는 전혀 통하지 않는다. 영어도 마찬가지인데, 정말 너무한다 싶을 정도로 영어를 사용하지 않는다. ‘영어 회화’야 우리도 부담스러운 것은 마찬가지니 오히려 다행. ㅇㅇ

러시아어 이정표
이정표를 보니 더 헷갈린다..

해외여행 가서 영어 때문에 고생했던 경험이 있다면 이 부분에서는 왠지 득을 보는 느낌이 든다. 어쨌든 말 안통하는 것은 똑같지만.

반대로 평소 영어 실력만 믿고 자유롭게 해외여행을 갔던 사람들은 좀처럼 뚫리지 않는 높은 벽과 마주하는 경험을 하게 된다.

나이가 있는 블라디보스톡 사람들은 매우 간단한 영어도 통하지 않는다고 봐도 되고, 각 상점의 젊은 종업원들도 단어 위주의 아주 간단한 영어만 겨우 가능하다. 잘 알겠지만 그런 이유로 오히려 말이 더 잘 통한다.

물론 영어에 능숙한 사람들도 있긴한데, 좀처럼 만나기 어렵고.. 영어에 능숙하지 않은 사람들이라면 이쪽도 부담스럽긴 마찬가지.

거리 상점의 모든 간판과 이정표 등 ‘읽는 영어 알파벳’도 찾아보기 힘들다 보니, 여기가 도대체 뭐하는 곳인지 짐작하기도 어려울 때가 있다.

호텔도 영어가 안 통하는 경우가 많으니 참고할 것. 외국인을 위한 ‘영어가 가능한’ 전담 직원이 없다면 손짓발짓으로 헤쳐나가야 한다. 이건 호텔 뿐아니라 고급 레스토랑도 마찬가지다.

평소 영어 잘 하는 친구와 여행을 가서 유창한 영어 회화에 괜한 주눅이 든 적이 있다면 이번엔 블라디보스톡에 함께 가보도록 하자. 블라디보스톡 공항에 도착한 순간부터 공평해진다.

4-1. 의외로 많이 보이는 한국어

노빅 한국어 메뉴
손님 여러분?

한국 방문객의 증가로 영어보다 오히려 한국어 간판이 눈에 띌 정도가 됐다.

한국 여행객이 자주 찾는 식당들은 손님들 편하라고인지 자기들 편하자고 한건지 모르겠는 한국어 메뉴판을 갖추고 있는 곳이 늘어나는 추세.

한국어가 살짝 어색하긴 한데, 음식 메뉴이기 때문에 무슨 음식인지 다 이해된다. 예를 들면 ‘우리 수족관의 물고기 구이 요리’. . 이런 식이다.

식당에 들어서면 한국 사람인지 귀신같이 알아보고 자리에 앉으면 한국어 메뉴판을 가져도 주는데, 영어 알파벳 조차 보기 힘든 외국에서 배고플 때 접하는 한국어 메뉴판은 의외로 도움이 된다.

종종 러시아 현지인이 다가와 ‘당신은 한국 사람?’ 이라고 더듬더듬 한국말로 묻는 경우도 있다. 깜짝 놀라, 그렇다고 대답하면, 엄지척에 굿! 하고 가거나, 나름의 중급회화를 구사하며 ‘블라디보스톡 어때요?’ 혹은 ‘좋아요?’ 라고 물어보기도 한다. 나의 대답이 뭐가 됐든 간에 그건 상관 없다. 마지막은 엄지척에 ‘굿’.


5. 종교와 인종, 사람들 성향

5-1. 러시아 정교회

대다수의 사람들이 러시아 정교회를 믿는다. 블라디보스톡 시내를 다니다 보면 보이는 멋진 사원들이 바로 정교회 사원.

포크롭스키 정교회 사원
포크롭스키 정교회 사원

이 문서는 블라디보스톡 여행과 관련된 이야기이므로, 정교회는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카톨릭과 그 뿌리가 같다는 정도로만 간단히 이해하도록 하고, 보다 자세한 내용은 위키피디아의 러시아 정교회 문서에서 확인하자.

5-2. 인구와 인종

최근 집계에 의하면 거주 인구는 약 60만명. 하지만 관광산업과 경제특구지역으로 경제가 활성화 되면서 집계 보다 더 많은 인구가 거주하고 있을 거라 보고 있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러시아 미남 미녀들을 거리에서 쉽게 볼 수 있는데, 토착민이라 할 수 있는 러시아 인과 우크라이나 인종이 주를 이룬다. 그리고 까레이스끼로 알려진 우리민족 고려인과 중국인들도 생각보다 많이 거주한다.

5-3. 사람들 성향

잘 안 웃는다. ‘추운나라+사회주의’ 조합이 만들어낸 성향이라고 하지만, 사계절 다 있고 여름엔 꽤 덥기도 한데..? 어쨌든 전반적으로 무뚝뚝한 느낌이 강하다. 주로 동남아 여행을 다녀서 해당 여행지 사람들의 밝고 명랑한(?) 태도에 익숙해 있다면, 블라디보스톡 사람들의 무뚝뚝한 반응에 조금 당황스러울 수도 있겠다.

애초에 여러분도 무뚝뚝하고 웃음기 없이 행동하면 손해 보는 느낌이 덜할 것이니 참고하자. 야 이놈들아, 눈에는 눈, 이에는 이다!

말이 안 통하다보니 더욱 그렇게 느껴지는데, 영어 쓰는 사람에게 더 시크하다. 일부러 그러는 게 아니라 우리가 느끼는 영어 울렁증과 비슷한 맥락.

어쩔 수 없이 대화를 이어 나가야 하는 상황이라면 재밌는 상황이 연출되기도 하는데, 나는 열심히 영어로 얘기하지만 상대방은 또 열심히 러시아 어로 설명하는 것. 결국은 바디 랭귀지와 그림으로 여차저차 땀 흘리며 해결이 되긴 한다.

동남아 사람들의 과도한 친절과 오지랖이 불편했던 사람들은 오히려 이쪽이 더 편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남의 일에 별로 관심이 없음.(그 대상이 손님 일지라도!) 일부러 그러는 것이 아니고 여러분을 무시하는 것도 아니니 너무 개의치 말자. 그냥 여기 문화가 그렇다. 약간 츤데레 느낌이랄까? 물론 ‘영어 가능+서비스 업종 종사’ 조합은 이러한 블라디보스톡 사람들의 특성과 달리 친절하고 상냥하다.


6. 블라디보스톡 치안과 흔히 하는 걱정

6-1. 치안

러시아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썩 좋은 편은 아니라서 치안이 안 좋을 것이라 생각하지만, 전체 러시아는 어떨지 몰라도 블라디보스톡의 전반적인 치안 수준은 예상 외로 무척 좋은 편이다. 다른 유럽 선진국들의 관광지에 비하면 관광객이 맞닥뜨리는 치안 부분은 크게 신경 안써도 되는 수준.

치안이 좋다는 것은 내가 하고 싶은 마음대로 해도 된다는 뜻은 아니다. 상식 수준에서 행동하면 문제될 것이 없다는 뜻. 좀더 현실적으로 얘기하면, 우리나라 서울과 부산 정도의 치안 수준이라 보면 되겠는데, 여행자가 접하거나 다닐만한 곳은 한정돼 있으므로 그런 부분만 놓고 보면 우리나라 보다 오히려 낫지 않을까 싶다.

6.2. 스킨헤드

아마도 러시아 여행이 꺼려지는 이유가 있다면 악명 높은 스킨헤드에 대한 얘기들이 크게 한 몫할 것 같은데, 블라디보스톡은 스킨헤드에 대한 관광객의 피해사례가 보고된 적이 없다.

물론 어딘가에 분명 있을 수도 있겠지만 여행자가 접할 일은 거의 없다고 봐도 좋을 것 같다. 수소문하여 일부러 찾아 다니는 거 아닌 이상 만나기도 어려울 듯. 일단 거리에 젊은 대머리들 자체가 안 보임.

6.3. 인종차별

흔히 유럽 쪽에서 알게 모르게 겪게되는 동양인에 대한 인종차별이 없다. 물론 아예 없는 것은 아니겠지만, 적어도 한국인 여행자를 통해 알려진 큰 인종차별 이슈는 없었다.

ㄱ서사람들 사는 거 다 비슷비슷한 것이라 백인이 주를 이루는 곳에서 동양인에 대한 인종차별이 없다는 것이 좀 의아한데, 이는 크게 두 가지 이유로 생각해 볼 수 있을 것 같다.

첫째, 여행자가 갈 만한 곳의 대부분은 관광업으로 먹고 산다 해도 과언이 아닐만큼 많은 여행자들이 방문한다. 이런 이슈 자체가 생업에 지장을 줄 수 있다는 인식자체를 가지고 있을 것 같다.

둘째, 중국과 국경을 접한 지역이고 까레이스끼라 불리는 고려인과 중국인이 오래전부터 함께 살아왔기 때문에 동양인이 이미 익숙하다.

뭐 이런 저런 이유를 떠나서.. 그리고 그들의 속 마음은 어떨지 몰라도 여행 중 불쾌한 인종차별을 당할 일은 없으니 안심해도 좋다.

6.4. 밤문화

성인 남성들이 기대하는 야릇한 밤문화는 접하기 어렵다. 인종차별은 이런 데서 당할 수도 있겠으니 애초에 기대하지 말자. 아래 즐길거리 항목에서도 다시 언급하겠지만 밤에 놀만한 곳 자체가 기대보다 많이 없다.


7. 블라디보스톡 여행 준비물

우리나라 사람들이 여름 여행 준비물은 기가 막히게 잘 준비한다. 그동안 대부분 가까운 동남아시아 지역으로 여행을 많이 다녔기 때문. 반면에 여행가방 좀 싸봤다는 사람들도 블라디보스톡 겨울 여행을 준비할 땐 깜빡하고 놓치는 것들이 많다.

7-1. 기본 여행 준비물

우리나라 날씨보다 좀 더 낮은 온도라는 것을 감안하면 생각보다 쉽게 짐을 꾸릴 수 있다. 지금 입고 있는 옷이나 요즘 입는 옷을 준비하면 된다. 날씨가 비슷하니 추가로 구매해야 할 것들이 거의 없다.

7-2. 겨울 여행 준비물

한국도 추운데 뭐하러 더 추운 곳에 가려하냐는 핀잔을 들울 수 있지만, 앞서 서술한 것처럼 겨울에 블라디보스톡으로 떠난다면 정말 이색적인 경험이 될 수 있다. 하지만 날씨가 꽤 추우니 방한 준비를 철저히 하는 것이 좋다. 귀마개와 장갑은 필수다. 내복을 챙겨가는 것도 좋다.


8. 물가와 화폐, 환전/환율

여행 전 가장 신경 쓰이는 부분이 바로 환전이나 물가 등과 관련된 것들이다. 여기에서는 간략하게 짚고 넘어가도록 하고, 보다 자세한 정보는 다음 링크를 확인하시길 바란다.

8-1. 이용 화폐, 루블

러시아 공식화폐인 루블을 이용한다.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달러나 원화는 거의 쓰이지 않으니 주의할 것. 지폐 최소 단위는 50루블이고 원화로 100원이 조금 안된다. 최대 단위는 5,000루블.

블라디보스톡 루블
러시아 루블 (RUB)

참고로 5,000루블 뒷면에 있는 인물이 러시아 제국 시절의 동시베리아의 총독 ‘니콜라이 무라비요프’로, 똑같은 포즈의 동상이 블라디보스톡에서 만나볼 수 있다. 인증사진 찍는 재미가 있긴하지만 단위가 너무 크다보니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쓸 수 있는 기회가 거의 없다. 유용하게 쓸 수 있는 단위는 100루블, 200루블, 500루블 정도. 1,000루블도 생각보다 잘 안 쓰게 된다.

8-2. 물가

여행자가 체감하는 물가는 우리나라 물가 대비 평균 70~80% 느낌. 개인에 따라, 그리고 분야나 품목에 따라 다르고 전반적인 느낌이므로 참고만 할 것. 싼 건 무척 싸고, 또 비싼 건 우리나라 보다 비싸거나 가성비가 많이 떨어진다. 생필품이나 의류가 비교적 저렴한 편이고 식사 값은 우리나라의 같은 수준의 음식 혹은 식당 시설에 대비해 비슷하거나 오히려 약간 더 비싼 느낌.

8-2. 환전과 환율, 신용카드 사용

블라디보스톡 현지에서 사용할 비용과 관련된 모든 사항은 다음 세 가지 사항을 따르는 것이 가장 현실적이고 안전면이나 비용면(수수료 절감 등)에서 이득이 되므로 잘 기억해 두자.

  • 우대 환율을 적용하여 최근 발행한 100달러를 약간 챙겨간 뒤 현지에서 루블로 환전
  • 블라디보스톡 공항 도착 후 당장 필요한 최소 혹은 일부 금액을 ATM에서 루블로 인출
  • 신용카드가 가능한 곳에선 가급적 신용카드 사용

8-2-1. 환율 계산

환율은 시시각각 변하므로 정확한 계산이 어렵지만, 보통 루블 가격에서 곱하기 17~19 사이를 곱하면 우리 돈에 해당한다.

쉽게 ‘20을 곱하면 한국 돈’이라는 계산법을 많이 이용하는데 잔잔하게 쓴다면 얼추 잘 맞는 편이라 유용하다. 예를 들어 식사의 값이 270루블이면 20을 곱하여 5,400원이 되고, 뒤의 400원을 빼면 5,000원이다.

물론 큰 돈을 쓴다면 환율 계산기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환율 계산기의 기본 세팅은 ‘매매기준율’이므로 좀 더 현실적인 계산이 되는 ‘현찰 살 때’ 환율로 계산하도록 하자.

8-2-2. 환전

가장 좋은 환전 방법은 달러를 블라디보스톡 현지에서 루블로 환전하는 것이다. 한국에서 원화를 루블로 바로 환전할 경우 수수료가 상당히 비싸므로 뭐 허울좋은 우대환율을 적용받았다 할지라도 좋은 방법이 아니다.

블라디보스톡 환전소에서는 작은 단위의 달러 화폐는 환율을 낮게 적용하거나 받지 않는 경우가 있으니 가능하다면 깨끗한 100달러 짜리 위주로 준비하도록 하자.

8-2-3. ATM 현금 인출

블라디보스톡 공항 ATM
블라디보스톡 공항 내의 현금인출기

생각보다 괜찮은 환율이 적용된다. 상황이 여의치 않다면 ATM을 적극 이용하자.

한국에서 원화를 루블로 바로 환전하는 것보다는 훨씬 좋은 환율이 적용되고, 현지에서 달러를 루블로 환전하는 것보다 약간 비싸거나 비슷한 수준의 환율이 적용된다.

다만 금액에 상관없이 ATM 인출 수수료가 건당 부과되니 가급적이면 큰 금액을 한 번에 인출하는 것이 좋다.

큰 돈을 들고 다니는 곳이 부담된다면 하루치 이용할 금액 정도만을 인출하고 수수료는 뭐 보관료나 안전에 대한 부담금 정도로 생각하면 마음이 편할 듯.

참고로 수수료는 건당 약 1,000원~1,500원 사이로 보면 된다.

8-2-4. 신용카드 사용

아주 큰 돈을 쓸 것이 아니라면 신용카드를 사용하는 것이 분실위험이나 편리성에서 좀 더 낫다. 의외로 거의 대부분의 상점에서 신용카드를 받고, 소액결제도 잘 해준다. 단 AMEX 브랜드를 받는 곳은 많이 없으니 가능하다면 비자나 마스터 카드를 준비하도록 하자. 중국 관광객의 영향인지 은련카드를 받는 곳도 꽤 많은 편.


9. 블라디보스톡 가는 방법

우리나라에서 블라디보스톡 까지 가는 방법은 크게 배편과 항공 편으로 나눈다. 만약 북한을 통해 갈 수 있다면 기차와 차량으로 갈 수도 있지만 아직 통일 전이라..

거리가 가깝고 저가항공사를 포함하여 한국과 오가는 항공편 수도 많기 때문에 항공료도 꽤 저렴한 편.

9-1. 항공편

비수기 기준 인천공항에서 출발하는 항공편은 총 5개. 항공사 별로 거의 데일리로 다니고 있고, 대구와 부산에서도 티웨이, 이스타, 아에로플로트, 에어부산 등이 정규편을 운행하고 있다.

LCC를 비롯한 여러 항공사의 참여 덕분에 항공료는 이전과 비교해 많이 저렴해졌다. 비수기 기준에 날짜만 잘 맞추면 왕복 8만원에도 예약이 가능할 정도. 이 경우는 수하물이 없을 경우이긴 하지만, 동행들과 짐을 합쳐서 수하물 수를 줄이고 기내 반입 가능 수하물의 무게를 최대한 활용하면 서울에서 부산 KTX 왕복 요금보다 저렴하게 예약이 가능하기도 하다.

물론 평수기나 성수기 시즌에는 요금이 쭉쭉 올라간다. 아직까진 일본쪽 노선보다 약간 더 비싼 느낌. 그래도 싸다! (거기에 현지 물가까지 고려한다면?)

9-2. 배편

강원도 동해항에서 블라디보스톡 여객선 터미널까지 DBS 크루즈 페리가 매주 일요일 주 1회 운항 한다. 23시간 가량 소요. 페리는 500명 이상이 동시에 탑승할 수 있는 큰 규모다. 페리를 이용할 경우 왕복으로 이동하는 시간이 이틀에 달하므로 일정을 여유있게 잡아야 한다.


10. 입국과 비자

블라디보스톡은 우리나라와 무비자 협정을 맺은 도시다. 무비자로 러시아를 방문할 수 있는 국가는 손가락에 꼽을 정도이므로, 한국 여권을 가지고 블라디보스톡을 여행할 수 있음을 자랑스럽게 여겨도 좋다. (물론 단기여행에 한해서다.)

신축한 블라디보스톡 공항은 규모가 작기 때문에 비행기에서 내린 뒤 공항 밖으로 나오기 까지 딱히 어렵거나 주의할 것은 없다. 대신 최근 블라디보스톡을 방문하는 여행객들의 수가 많이 늘었고 이민국 심사가 생각보다 오래 걸리다보니, 내가 타고 온 비행기가 다른 비행기 도착과 겹치게 되면 밖으로 나오는 데까지 1시간 이상이 소요되기도 한다.

이 외에는 출국카드 정도만 신경 쓰면 되는데, 이민국 심사 후에 여권에 끼워주는 출국카드는 여행이 끝나고 블라디보스톡을 떠나는 날 공항 이민국 심사 때 반드시 제출해야 함을 잊지 말아야 한다.

출국카드 분실 시 절차도 무척 까다롭고 비용이 발생될 수 있으니, 잃어버리지 않도록 주의할 것. 분실했을 경우에는 블라디보스톡 주재 영사관이나 가이드 등을 통해 도움을 받도록 하자.


11. 블라디보스톡 공항에서 시내까지

11-1. 택시

블라디보스톡 공항 택시
블라디보스톡 공항 앞에서 대기 중인 택시

공항에서 나오면 택시 카운터가 있다. 이곳에서 티켓을 끊어 이용하거나 공항 밖으로 나오면 서 있는 택시들과 개별적으로 흥정하여 이용할 수 있다. 요금은 보통 1,000 루블~1,500루블 사이.

낮 혹은 늦은 밤, 성수기와 비수기.. 거리 등에 따라 요금이 달라질 수 있으니 참고할 것.

트렁크 가방과 같은 수하물이 있다면 한 택시에 3명까지가 적당하고 4명일 경우에는 두대에 나눠 타야 한다. 그게 싫다면 미리 2~3개의 트렁크 가방에 4명의 짐을 나눠서 여행가방을 싸도록 하자.

목적지가 잘 알려진 호텔이 아닐 경우 미리 주소를 알려주고 확인받는 것이 중요하다. 가능하다면 러시아 어로 적힌 주소를 준비해서 기사에게 보여주도록 하자.

늦은 밤 비행기를 타고 도착했을 경우, 특히 비수기 기간일 때에는 택시가 없거나 높은 바가지 요금 외에 선택권이 없을 수도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11-2. 여행사 픽업차량

소수의 인원이 아니라면 여행사 픽업차량을 미리 예약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택시의 경우 짐 싣는 것까지 감안했을 때 3명 정도만 되어도 좀 빡빡하지만, 미리 예약한 차량이라면 인원과 짐 수를 감안하여 그에 맞는 차량이 준비된다.

11-3. 버스

공항버스 107번
공항버스 107번

107번 버스가 공항에서 출발하여 블라디보스톡 기차역까지 운행한다.

오전 08:10이 첫차를 시작으로 매 시각 정각에 출발하지만, 배차시간 간격은 잘 지켜지지는 않는 편. 사람 다 안 차면 좀 더 기다렸다 출발하고 그런다. 작은 미니버스라 그래도 인원은 빨리 차긴 한다.

막차는 오후 8시고, 시내까지는 1시간 20분 가량이 소요된다. 요금은 1인당 220루블(약 4천원 가량) 에 수하물은 개당 110루블(약 2천원 가량)의 추가요금이 따로 붙는다.

이래저래 가져온 짐이 많거나 2~3인이라면 오히려 택시를 타는 것이 더 나을지도 모르겠다.

공항버스의 이용 요금은 뭔 기준도 없이 찔끔찔끔 오르고 있는 중이니 대략적인 요금으로 참고만 하자.

11-4. 공항철도

블라디보스톡 공항철도 입구
공항철도 입구

공항에서 짐을 찾고 나와서 오른쪽 끝에 블라디보스톡 기차역까지 운행하는 공항 철도역이 있다.

이동시간은 약 1시간으로 차량 이동과 큰 차이가 없고 비용도 230루블 (약 4천원)으로 저렴하지만, 문제는 하루에 5회 밖에 운행을 하지 않는다는 것.

블라디보스톡 기차역 도착 후에는 숙소까지 이동하는 것도 애매하다보니 실제로 공항철도를 이용하는 여행자는 많이 없다.

공항에서 시내까지 공항철도를 이용할 사람들이 주의할 것은 내가 이용하는 항공편의 도착 시각과 기차 출발 시각의 간격을 조금 여유있게 잡아야 한다는 것이다. 비행기 연착이 있거나 이민국 심사의 줄이 길어서 예상 외로 시간이 많이 소요될 수 있고, 짐 찾는 시간도 계산해야 한다.

하지만 여행일정이 기차역이나 멀지 않은 주변에서 끝난다면, 길막힘 없이 바로 공항까지 갈 수 있어 편리한 선택이 될 수 있다. 공항에서 내리면 공항 내부와 바로 연결된다.

구간출발도착
공항 - 기차역
기차역 - 공항

11-5. 시내 교통 편

버스

거리에 상관없이 요금이 23루블로 꽤 저렴하고, 노선이 그리 복잡하지 않아 버스 이용이 크게 어려울 것은 없다.

하지만 버스 기다리는 시간과 노선에 대한 공부(?), 그리고 저렴한 택시비 등을 고려한다면, 짧은 기간의 여행 시 버스 이용은 그리 추천하지 않는다.

보통 타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는데, 항상 내릴 때가 문제다. 어디서 내리는 건지.. 제대로 내린 것이 맞는지 항상 의문. 한국이라면 방송을 놓쳐도 옆사람에게 ‘어디 역 지났어요?’라고 물으면 되는데, 여기선 그게 안되니..

현지체험으로 타 본다거나 장기간의 여행이라면 시도해는 것도 좋겠지만.. 짦은 여행이라면.. 글쎄다, 싶다. 보통은 버스 뒷문으로 탑승한 뒤 내릴 때 버스기사에게 요금을 내고 앞문으로 내린는데, 이건 타고 내릴 때 앞 사람 따라서 눈치껏 움직이면 된다.

미니버스의 경우 기본요금은 23루블로 동일하지만 거리에 따라 요금이 오른다. 따로 정해진 정류장에서 승하차 하기 보다는 내려달라고 하면 내려주고 세우면 태우는 동남아 시스템이 살짝 가미된 느낌.

참고로 버스노선이 궁금하다면 2gis 앱을 깔고 미리 블라디보스톡 지도를 다운받아 사용하자. 지도만 다운 받아 놓으면 인터넷 연결이 되어있지 않아도 사용이 가능한데, 언어를 영어로 설정해도 일부는 러시아 언어로 표기되는 문제가 있다.

택시

시내에서 걸어다니기 좀 애매한 거리일 경우 버스보다 택시가 낫다. 택시를 이용하는 여행객들이 많이 늘어남에 따라, 종종 불미스러운 일이 보고되긴 해도 비교적 안전하고 비용도 저렴한 편. 얀덱스와 막심 택시를 이용하면 된다.

막심 택시
아르바트 거리에서 대기 중인 막심 택시

말이 통하지 않더라도(거의 안 통한다고 봐야 한다) 어플을 이용하면 목적지를 따로 설명할 필요가 없고 바가지 요금 피해도 미리 예방할 수 있다.

전세계 공통의 택시 탈 때의 특징인, ‘평소엔 잘 보이다가 막상 내가 택시 타려고 하면 안 보인고 안 잡히는 문제’는 여기서도 어김없이 적용된다. 택시 수요가 많은 기간이나 시간대에는 어쩔 수 없다.

또한 시내를 벗어나 루스키 섬을 포함한 외곽지역일 경우에는 돌아오는 택시 잡기가 어려우니 참고하자.

이 부분을 간과하고 루스키까지 갔다가, 오후가 다 되어서도 돌아오지도 못하고 쩔쩔매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종종 블로그에서 보았던 것처럼 ‘누가 태워주겠지..’ 라는 생각으로 대책없이 움직일 생각은 하지 말도록 하자. 다 그런 생각들을 가지고 있다보니 태워주는 사람 입장에선 여간 곤란한 게 아니다.

트램

블라디보스톡 트램
블라디보스톡 트램

시내 외곽을 도는 노면전차. 트램이 다니는 도심 외곽으로는 중국시장 외에 이렇다할 관광지가 없어서 이동수단으로 이용하기보단 현지체험으로 타볼만 하다. 우리나라엔 없는 교통 수단인데다가 낯선 이국 땅에서 타는 것이라 나름 낭만과 운치를 느껴볼 수 있다.

순환 노선이므로 목적지가 있는 것이 아니라면 어디서 내리기 보다는 그냥 한바퀴 타고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도록 하자. 이럴 경우 왕복 요금이 적용된다. 요금은 13루블 (왕복 26루블). 요금은 트램 안에서 따로 걷는 사람이 있으니 요금 달라고 할 때 주면 된다.

렌터카

외곽 지역을 다닌다거나 루트가 애매할 경우에는 기사가 딸린 렌터카를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특히 짧은 일정의 여행일 경우 시간이 곧 돈인데, 길바닥에서 택시 잡는다고 버리는 시간만 아껴도 렌터카 비용이 충당되는 셈이 된다.

국제 면허증이 있으면 개인이 직접 운전을 할 수도 있긴 한데, 이건 정말 말리고 싶다. 일제차량과 국내차량, 수입산 중고차량들이 뒤섞여 좌핸들과 우핸들 차량이 모두 사용되고, 우리나라와 비교했을 때 운전이 다소 거친 편이라 적응이 되지 않는다. 초행 길인데 일방통행도 많은 편.

물론 구글맵을 내비게이션으로 사용하면 되긴하지만.. 무엇보다 말이 안통하기 때문에 사소한 접촉사고라도 난다면 상황이 무척 난감해 진다.



12. 블라디보스톡 주요 관광지와 즐길거리

블라디보스톡의 관광지는 크게 시내와 외곽으로 나눌 수 있다. 시내 관광지는 일부를 제외하면 걸어서 다닐만 하지만, 한여름이나 한겨울이라면 고생일 수도 있으니 참고할 것.


블라디보스톡에서 뭐하고 놀까?

12-1. 블라디보스톡 시내 관광지 및 주요 스팟

혁명광장(중앙광장) 주변

혁명광장은 블라디보스톡 시내의 중심에 해당된다. 이곳에서 북쪽으로 가면, 남쪽으로 가면.. 이런 식의 랜드마크가 된다. 블라디보스톡의 유럽풍 거리 이미지는 이쪽 부근을 중심으로 펼쳐진다.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에 재래시장이 형성돼서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다. 추운 겨울에는 재래시장이 열리지 않으니 참고할 것.

석양이 지는 아르바트 거리
아르바트 거리

아르바트 거리 주변

일명 포킨제독 거리. 관광지라기 보다는 걸어 다니기 좋은 예쁜 거리. 약 250미터 정도의 거리 양 옆에 유럽풍 건물들이 줄지어 서있고 식당들과 카페, 상점들이 입점해 있다.

거리 중앙에는 작은 분수들이 일정한 간격으로 설치돼 있고 그 끝에는 해변과 해양공원으로 연결돼 있다. 차가 들어올 수 없기 때문에 걸어다니기 좋고 자유로운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곳. 해양공원과 더불어 한국 여행객들이 가장 많이 찾는 곳이기도 하다.

해양공원

아르바트 거리 끝에서 이어지는 해변 공원. 바다와 바로 인접해 있고 시설 관리가 잘 되어 있어 관광객 뿐 아니라 현지 시민들도 자주 찾는 곳이다. 서쪽 방향이라 선셋 포인트로도 유명하다.

해변 산책 길을 따라 바다 반대편 쪽으로 크고 작은 식당들이 밀집하여 샤슬릭과 맥주 등을 판매하고, 작은 규모의 놀이공원도 있어서 여름이 되면 분위기가 꽤 좋다. 한국인 여행객이 급증하는 여름 성수기에는 동성끼리 놀러온 여행자들이 서로 어울려 놀다가 새로운 인연으로 이어지기도.. (얼마나 오래갈지 두고 보겠다, 이 놈들아!)

전쟁공원

혁명광장에서 동쪽 방향으로 이어지는 전쟁공원에는 잠수함 박물관과 블라디보스톡 내 인기 포토존 중 하나인 니콜라이 황태자 개선문, 영원의 불꽃, 솔제니친 동상 등이 위치해 있다. ‘우와!’ 할 만한 굉장한 것들은 아니지만, 그런대로 나름의 매력들이 있는 곳. 주변 각 스팟들이 멀리 떨어져 있지 않고 다닥다닥 붙어 있어 한 번에 여러 포인트를 둘러볼 수 있다.

블라디보스톡 기차역 부근

시베리아 횡단열차의 시작이자 끝인 블라디보스토크 역이 갖는 상징성과 오래된 기차역 건물이 갖는 아우라 만으로 꼭 방문해볼만한 가치가 있는 곳이다. 이 주변으로 헐리우드 인기 영화배우였던 율브리너의 생가와 연해주 국립 미술관 등이 위치해 있다.

독수리 전망대

어느덧 블라디보스톡의 상징이 돼버린 금각교와 루스키 대교, 그리고 블라디보스톡 시내의 전경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는 곳. 낮에 보는 풍경과 노을이 질 때, 그리고 야경의 분위기가 다르다.

심한(?) 오르막 길이라 걸어서 가려면 힘이 좀 들긴한다. 사진을 찍다가 밑으로 떨어지는 사고가 몇 번 있은 후부터 울타리가 생겼다. 한국어로 적힌 경고문이 있는 것을 보면 한국인이 떨어진 것 같은…

포크롭스키 성당과 공원 일대 및 신한촌

시내 중심에서 살짝 벗어나 있는 포크롭스키 사원과 공원, 그리고 그 보다 더 북쪽에 위치한 신한촌이 있다. 시내에서 걸어 다녀오기에는 조금 거리가 있지만, 건너띄기에는 너무 아쉬운 포인트들이다.

포크롭스키 공원 내에 는 부부와 가족을 수호하는 전설 속의 인물인 ‘부부동상’이 자리한다. 가정이 있거나 예비 결혼자라면 이곳에 꼭 들러 소원을 빌자. 뭐 돈 많이 벌게 해주세요, 싸우지 않게 해주세요. 아프지 않게 해주세요 등등.

토카렙스키 등대

토카렙스키 등대
계륵 같은 에게레셀드 등대..

‘에게르셀드 등대’ 혹은 ‘마약등대’ 등으로 불리는 곳. ‘마약’이 현지어로 ‘등대’라는 뜻이므로 엄밀히 말하면 ‘마약등대’는 틀린말이다. 어쩌다 ‘마약등대’가 되었는지 모르겠지만 이젠 한국 여행자들 사이에선 마약등대로 거의 대동단결된 분위기..

블라디보스톡 시내에서 꽤 떨어진 외곽지역에 덩그러니 홀로 있다보니 계륵 같은 곳인데.. 사진이 예쁘게 잘 나오고 바다와 어우러지는 등대 특유의 분위기 때문에 여길 빼놓기엔 너무 아쉽고, 이곳을 목적지로 삼고 가기에는 이동 수단이 애매하여 항상 고민이 되는 곳. 사게다가 바닷길이 열리지 않으면 등대 가까이 갈 수가 없기 때문에 ‘물 때’도 맞춰야 한다.

바닷물이 얼어있는 12월부터 3월까지는 ‘물 때’의 개념이 없다보니, 시간에 상관없이 방문이 가능하다.

12-2. 외곽 및 인근 관광지

루스키 섬

블라디보스톡의 남쪽에 자리한 섬. 2012년 루스키 대교가 완공되면서 이전보다 좀 더 쉽게 접근할 수 있게 됐다.

루스키섬
블라디보스톡의 또다른 매력, 루스키 섬

과거에는 군사기지로 사용됐고 루스키 대교도 없던 터라 접근이 쉽지 않았지만, 그 덕분에 천혜의 자연환경이 지금까지 잘 보존돼 있다. 러시아 극동지역에서 가장 큰 규모의 종합대인 극동연방대학교도 이곳에 위치한다.

루스키 섬에선 트레킹과 해변의 해수욕도 가능하다. 특히 일명 북한 섬이라 불리는 토비니자 곶 까지의 트레킹 중 맞닥뜨리게 되는 절경이 무척 아름답다. 여름이라면 트레킹을 즐긴 뒤 가까운 해변에서 해수욕으로 더위를 식히는 일정도 가능.

이런 이유로 블라디보스톡에서 가장 인기 있는 데이투어 중 하나가 되었는데, 여기 블라디벨에서도 루스키 섬 투어를 진행하고 있으니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립니다?

우수리스크

우수리스크
우수리스크 시청 앞

블라디보스톡에서 차량으로 약 1시간30분 가량 떨어진 곳으로 우리나라의 항일운동 역사와 깊은 관계가 있다.

독립운동가 채재형 선생의 집과 이상설 선생 유허비 등이 보존돼 있는 등 항일운동의 역사와 흔적들을 생생하게 접해볼 수 있다.

블라디보스톡에서 시베리아 횡단열차를 이용하여 갈 수도 있지만, 차량 이동시간과 비슷하고 기차역에서 내린 뒤의 이동은 또 차량으로 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애초에 차량을 이용하여 다녀오는 방법이 수월하다.

하지만 시베리아 횡단열차에 대한 로망이 있는 사람이라면 비용이나 시간적 손해를 약간 감수하더라도 이용해볼만한 가치는 충분하다. 시베리아 횡단열차 맛보기 체험이랄까? 도시 분위기는 블라디보스톡 보다 차분한 느낌. 이라 쓰고 썰렁하다고 읽는다.

비단산

블라디보스톡 시내에서 출발하여 약 2시간~2시간30분 걸리는 곳에 있는 1,332미터 높이의 산. 산 입구에 도착하면 차량(보통은 트럭을 탄다..)을 타고 덜컹덜컹 1시간을 더 이동한다. 암산과 육산을 섞어 놓은 듯 진짜배기 산악 트레킹을 느낄 수 있는 코스인데, 산행 시간만 왕복 8시간 정도가 소요되어 초보자가 참여하기엔 다소 무리가 있다(해가 지기 전에 내려와야 하므로 반드시 8시간 전에 산행을 마쳐야 한다.).

이곳은 우리 역사의 소중한 일부인 발해와도 관계가 깊다. 아주아주 오랜 먼 옛날 호랑이가 전자담배 피우던 시절, 신이 발해사람에게 돌을 하나 내려 주었는데 그게 지금의 비단산이 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가 바위도 많은 산이고, 우리나라 시골에 아직 남아있기도 한 서낭당의 흔적도 찾아볼 수 있다. 이곳에서 멀지 않은 우수리스크에 발해성터가 있으니 확실히 연관이 있긴 한 것 같다.

이곳의 매력의 정점은 정상에서 내려다 보이는 빼어난 절경이다. 날씨가 좋으면 정상에서 우리나라 동해까지도 보인다고 하는데, 정작 동해를 봤다는 사람은 아직 없다.

하바롭스크

극동 러시아에서 블라디보스톡 다음으로 큰 도시. 하바롭스크가 형님 뻘이고 블라디보스토크가 아우 느낌이었는데, 러시아 정부의 정책으로 블라디보스토크에 대한 지원이 강화되며 전세가 역전 되었다. 오히려 블라디보스토크 보다 좀 더 유럽풍의 분위기가 감도는 곳으로 세계에서 10번째로 긴 아무르 강을 끼고 있다.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시베리아 횡단열차를 타면 14시간이 걸리지만, 시베리아 횡단열차에 대한 로망으로(하지만 끝까지 횡단하기엔 너무 부담되고..) 열차를 이용하여 여행하는 사람들도 많은 편.

12-3. 즐길거리

문화 공연

상트페테르부르크 마린스키 극장의 분관인 마린스키 극장과 연해주 필하모니 극장 등 문화공연이 다양하게 펼쳐지는 곳이 바로 블라디보스톡이다.

마린스키 극장에서 관람하는 발레 공연이나 오페라, 그리고 필하모니 극장에서 울려 퍼지는 차이코프스키의 교향곡을 상상해 보자. 다른 것 다 빼고 이것만으로도 한국에서 비행기를 타고 날아올 값어치는 이미 충분하다.

연해주 국립 극장
마린스키 극장

백조의 호수같은 인기 많은 발레공연은 티켓이 금방 매진되기 때문에, 미리 예약해두는 것이 좋다. 공연 스케줄은 블라디보스톡 마린스키 극장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극장이 큰 규모가 아니기 때문에 어느 자리에서 공연을 관람하더라도 큰 무리는 없으니 너무 좌석에 연연하지 않아도 좋을 것 같다.

블라디보스톡 ‘마린스키 극장’은 같은 이름의 상트페테르부르크 극장의 분점이기 때문에 잘못 예약해서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연을 예약하는 우를 범할 수도 있으니 예약시 잘 확인하도록 해야한다. 이거 잘못 예약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두 곳의 거리는 끝에서 끝, 무려 9,560Km에 달한다.

참고로 공연이나 연주회에서는 공연 및 연주 도중에 사진이나 영상을 촬영해서는 안된다. 이거 모르는 사람들 은근히 많더라.. 개망신 당할 수 있으니 주의하도록 하자. 나중에 공연이 끝나고 나서 무대 인사를 할 때 사진을 찍을 수 있다.

박물관과 미술관

블라디보스톡을 유럽의 반열에 올리는 일이 너무나 당연한 여러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수준 높은 박물관과 미술관.

국립미술관
연해주 국립 미술관

이 작은 도시에 꽤 많은 박물관과 미술관이 자리하고 있는데, 블라디보스톡에 와서 미술관과 박물관을 방문하지 않는다면 이것만큼 아쉽고 안타까운 일이 없을 것 같다.

여행의 매순간이 흥분되고 짜릿하기만 하다면 쉽게 지칠 터. 이때 잠시 짬을 내어 박물관과 미술관에서 차분한(?) 시간을 가져 보는 것은 어떨까? 이렇게 다른 문화권의 예술과 역사에 관심을 갖는 것 역시 타국을 여행자의 바람직한 자세 중 하나가 아닐까 싶다.

박물관이 어렵고 지루하다면, 연해주 미술관을 방문해 보자. 그림은 굳이 어떤 설명이나 해석이 없다 하더라도 충분히 개인적 감상이 가능하다. 해석의 맞고 틀림도 없으니 그냥 즐기면 된다. 박물관이나 미술관에서는 일부 사진 촬영이 제한되거나, 허락되더라도 플래시를 사용해서는 안된다. 주의할 것.

반야

통나무 집 내부에 설치된 뜨거운 사우나와 냉탕을 체험하는 러시아 식 사우나.

반야 내부 모습
러시아 식 사우나 반야. 통나무 집 내부에 이런 시설을 갖추고 있다.

이미 사우나와 찜질방 문화가 익숙한 우리에게 크게 와 닿을 건 없지만, 통나무 집 안에서 적당히 벗고(?) 밥도 먹고 술도 마시는 운치가 색다르다.

아는 사람들끼리 가서 한 채를 빌려서 놀면 더욱 재밌게 놀 수 있지만.. 가격이 생각보다 비싼 편. 보통 시간 단위로 계산한다.

따로 가져온 음식을 먹어도 되고, 술이나 음식을 주문하는 것도 가능.

사우나 개념이기 때문에 아무래도 여름 보다는 겨울에 즐기는 편이 더 낫다. 반야를 이용할 사람이라면 수영복을 미리 준비하도록 하자.

물론 독채로 사용하고, 서로 벗어도 상관없는(?) 사이라면.. 수영복이 필요 없겠..

아쿠아리움

해양공원과 루스키 섬 쪽에 각각 한 개씩의 아쿠아리움이 있다. 해양공원에 있는 아쿠아리움은 규모가 작고 볼 것도 많이 없는 편. 하지만 그런대로 구색은 갖추어서 어린 아이와 함께 온 거라면 해양공원 쪽에 있을 때 잠시 둘러보는 것도 괜찮다. 그 외의 경우라면 굳이 시간을 내서 갈 필요는 없다.

루스키 아쿠아리움
루스키 섬의 프리모르스키 아쿠아리움. 지붕이 조개껍질 모양이다.

반면 2016년 9월에 개장한 루스키 섬의 프리모르스키 아쿠아리움은 ‘러시아 최대규모’라고 홍보하고 있는데, 실제로 엄청난 규모에 볼거리도 무척 다양하다.

한 예로 이 아쿠아리움 건물 내의 바닷물의 양은 무려 25,000톤에 달할 정도.. 세계에서 가장 크다는 미국의 조지아 아쿠아리움의 수조 규모가 23,500톤이니, 단순히 수조 규모로만 계산한다면 러시아를 넘어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의 아쿠아리움이 된다.

이곳에선 해양 생태계의 연구도 함께 이루어지고 있다. 2017년에 우리나라의 롯데월드 아쿠아리움과 공동연구, 교육 프로그램, 전문가 교류 등에 대한 MOU를 체결하였다.

주말이나 공휴일의 경우 좌석제한이 있는 돌고래 쇼는 미리 예약하지 않으면 보기 어려울 정도.. 어린이가 있는 가족여행이라면 한번 가볼만 하지만, 왠지 돌고래들이 좀 안쓰럽다. (흑흑)

서커스

러시아 서커스가 유명하긴 한데, 블라디보스톡 해양공원에 있는 서커스 공연장의 서커스는 그 명성엔 못 미치는 듯 하다. 아이들과 방문하기엔 괜찮은 수준. 비정기적으로 운영되고 안하는 날도 있으니 미리 공연 정보를 확인해두는 것이 좋다.

동물원

미니동물원
아이들이 좋아할만한 실내 미니동물원

해양공원 아쿠아리움 옆에 실내 미니동물원이 있다. 놀이방 수준으로 작은 규모에 동물도 많이 없지만 깨끗하게 잘 관리돼 있다. 사육장 안으로 들어가서 동물들을 직접 안아 보거나 같이 사진도 찍을 수 있는 구조라 아이들과 함께한 여행이라면 짧지만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나이트 라이프

보드카의 나라니까 술도 좋아하고 밤문화도 잘 발달돼 있을 것 같지만 의외로 밤에 놀만한 곳이 딱히 없다. 진짜 애주가들이라 집에서 술을 마시는건지 어쩐건지 밤 9시만 되어도 거리가 썰렁할 정도. 요즘은 늦게 까지 영업하는 곳이 많이 늘어서 예전보다 많이 나아졌지만, 한국의 나이트라이프를 기대하면 실망이 클 수도 있겠다.

그래도 찾아보면 수가 적어서 그렇지 있을 건 다 있는 편. 젊은 한국인 여행자들도 많이 찾는 클럽인 ‘쿠쿠(CUCKOO)’와 칵테일 바 ‘문샤인(Moonshine)’ 등이 유명하다.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한국인 남녀들의 즉석만남이 활발히 이루어진다고 하는데.. 어쩔 땐 클럽 내 절반 이상이 젊은 한국인 여행자들인 경우도 많다. (어찌된거냐 이거..)

축제

이상한 축제와 기념일들이 존재하므로 이 기간에 맞춰 가면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다. 킹크랩 축제는 약간 어거지 느낌이 있다. 딱히 싼 것도 아니더라.. ‘호랑이의 날’ 같은 경우는 이색적이고 가볍게 즐기기에 좋다. 취향에 따라선 평소와 다른 분위기가 싫은 사람들도 있을테니 미리 날짜를 확인하도록 하자.

해수욕

기대치 않게 해수욕이 가능하다! 이런 건 동남아 휴양지에서나 가능할 것 같지만, 블라디보스톡에서는 해양공원의 나베르느자야 해변과 루스키 섬 등지에서 해변을 즐기고 해수욕을 할 수 있다. 다른 유럽 관광지와는 차별되는 장점이자 매력. 그것도 시내에서 그리 멀리 떨어지지 않은 곳이다. 물론 여름철인 7월과 8월에 한정되긴 한다.

트레킹

인근에 있는 루스키 섬에서 소프트 트레킹을 즐길 수 있다. 해안의 빼어난 절경을 감상하며 북한 섬이라 불리는 ‘토비니자 곶’까지 다녀올 경우 왕복 3~4시간 정도가 소요된다.

절벽 쪽 길의 풍경이 무척 아름답기 때문에 자꾸 가던 길을 멈추고 사진을 찍을 수 밖에 없게 되는데, 울타리 같은 별도의 안전장치가 없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실제로 경치에 한눈 팔며 걷거나, 멋진 사진 찍겠다고 벼랑 끝에서 각 잡다가, 굴러 떨어진 사람들도 있다고 하니 항상 안전에 유념할 것. 길이 미끄러울 경우 절벽 쪽 길이 아닌 안쪽의 길로도 다닐 수 있으니 참고 할 것.

루스키 섬 외에 블라디보스톡에서 2시간 가량 떨어진 곳에 있는 비단산의 산악 트레킹도 유명하다. 차량 이동을 제외한 산행만 왕복 8시간 가량 걸리는 다소 어려운 코스지만 루스키 섬의 트레킹과는 다른 매력이 있다.


13. 블라디보스톡 숙박

숙박시설이 가격대비 별로다. 겨울 비수기라면 납득할만한 금액대이지만 여름 성수기엔 지불한 금액에 대한 기대를 은근히 가지고 있었다면 과감하게 버리는 것이 정신건강에 이롭다.

관광객이 몰리다보니 성수기엔 숙소가 부족한 상황이고 공급과 수요의 법칙에 따라 당분간은 어쩔 수 없을 듯.

블라디보스톡 롯데호텔
성수기엔 1박에 30만원 가량 하는 블라디보스톡 롯데호텔

같은 급의 시설이라면 유럽의 숙소보다는 저렴하고 동남아의 숙소보다는 많이 비싸다.

그러다보니 ‘상대적으로 저렴한’ 게스트하우스나 에어비앤비 등의 인기가 높은 편이지만, 상대적으로 싸다는 거지 부담없이 예약할 수 있는 수준의 가격대는 아니다. 극성수기에 들어서면 1박에 10만원은 우습게 넘어가는 게스트 하우스를 쉽게 만나볼 수 있다.

자유여행을 계획 중이라면 호텔이든 게스트하우스든 성수기엔 비싸더라도 미리 예약하는 것이 좋다. 할까말까 하다가 더 어제 보다 더 비싼 가격에 울며겨자 먹기로 예약하거나, 어쩔 수 없이 우수리스크에 숙소를 잡고 시내로 출퇴근 해야하는 경우가 생길 수도 있다.

13-1. 호텔

위에 물가 항목에서 ‘비싼 건 우리나라보다 비싸거나 가성비가 좋지 않다’ 고 서술 했는데 그 대표적인 분야가 바로 이 호텔 부분이다. 단순한 예지만 이해를 돕자면 1박에 10만원짜리 다른 지역의 숙소와 비교했을 경우 가성비는 다음과 같다.

유럽 >> 블라디보스톡>> > 일본 > 한국 >>>>>>> 동남아 리조트

당연히 오른쪽으로 갈 수록 좋은 가성비다. 성수기 기간으로 가면 가성비는 더욱 안 좋아진다. 4성급 이상 호텔일지라도 조식은 큰 기대를 하면 안된다. 동남아 리조트 3성급~3.5성급 수준의 식사가 제공된다.

3성급의 경우는 더욱 심각하다. 내가 예약한 숙소만 이렇게 조식이 형편 없는건가? 라는 생각을 할지도 몰라서 미리 얘기해 두는데, 거기 뿐 아니라 거의 모든 호텔들 조식이 지금 내가 먹고 있는 거랑 별반 차이가 없다고 보면 된다. 그냥 커피 한잔 마시며 토스트 먹는 정도로 생각하자. 쓸데없이 이런 건 유럽 느낌을 너무 따라간다..

13-2. 게스트 하우스

검증되지 않은 에어비엔비 숙박은 권하기 조심스럽다. 후기 등을 꼼꼼하게 확인하도록 하자. 한국인이 운영하는 게스트하우스가 꽤 있는 편이니 적극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


14. 음식과 식당

목록 준비중


15. 쇼핑

쇼핑이 너희를 자유롭게 하리라

15-1. 살 만한 것들

블라디보스톡에 가면 무엇을 사는 게 좋을까? 블라디보스톡 쇼핑리스트를 정리해봤다.

마트료시카

마트료시카
다양한 크기와 색의 마트료시카

러시아를 대표하는 민속 공예품. 오뚜기처럼 생긴 알록달록 나무 인형의 몸체를 열어보면 그 보다 작은 인형이 들어있고, 그걸 꺼내 열어보면 또 인형이 반복되는 구조. 안에 들어가는 인형의 수가 많을 수록 고급이고, 가격도 비싸진다.. 맨 마지막 인형은 손톱보다 작은 것도 있다.

워낙 인기가 많기 때문에 현지 물가나 다른 기념품 등에 비해 가격대가 높게 형성돼 있다. 특히 마트료시카 명인이 만든 ‘작품급’의 가격은 내가 환율 계산을 잘못했나 싶을 정도로 고가다.

항상 ‘이걸 사, 말아..’ 고민하며 들었다 놨다를 반복하게 하는 요망스런 물건. (결국 산다.)

당근크림을 포함한 화장품

당근크림
당근당근당근

러시아는 추운 날씨 때문에 보습효과가 좋은 로션들이 종류도 다양하고 가격대도 저렴한 편이다. 그 중 당근크림의 인기가 상당히 좋다. 마트에서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주변사람들에게 선물 돌리기 가장 무난한 제품으로, 네바코스메틱 브랜드가 유명하다. 그 외 다양한 화장품 라인은 추다데이 매장에서 거의 모두 둘러볼 수 있으니 참고할 것.

보드카

러시아에서 보드카를 빼놓을 수 없다. 푸틴도 즐겨마신다는 보드카 고급 브랜드 ‘벨루가’나 러시아 보드카의 대명사로 불리는 ‘루스키 스탄다르트’ 등, 다양한 보드카를 저렴한 가격에 만나볼 수 있다.

술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잊지말고 한 병 사서 동행자들과 함께 마셔보는 것도 좋고, 펍이나 바(Bar) 등에서 한두 잔 즐기는 것도 좋다. 마음에 든다면 한병 사오도록 하자.(분명 마음에 들 것이다!)

그젤

푸른 빛깔을 띠는 러시아 도자기. 도자기의 나라인 고려와 조선의 후예라, 도자기가 좀 흔하게 다가오는 우리이지만 그젤이라 불리는 러시아 도자기는 높은 수준의 옻칠 기술과 오랜 전통, 러시아스러운 무늬와 독특한 디자인 등으로 유럽에서 높은 인기를 자랑하고 있다.

우리나라에도 애호가들이 많이 생긴 요즘인데, 장인들의 작품은 엄청난 고가에 팔린다. 관상용 보다는 실용품으로 많이 만들어진다. 고급 식당들을 방문하면 이 그젤로 만든 접시에 음식을 내온다.

홍차를 비롯해 양질의 티(tea)를 정말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물론 한국인은 차 보다는 커피라, 내가 먹을 건 별로 의미 없고 저렴한 값에 주변인 선물로 생색 내기 좋다. 테스(TESS)와 그린필드(Greenfield) 브랜드가 유명하다.

아가피아 할머니 레시피

아가피아 할머니 레시피
마트에서 쉽게 찾을 수 있는 아가피아 할머니 레시피의 제품들

한국인 여행객이 가장 좋아하는 품목 중 하나. 식물성 천연 재료를 이용한 뷰티 제품을 선보인다. 가격대가 저렴하고 품질도 우수해서 자국 뿐 아니라 인근 국가들에서도 인기가 상당한 편. 바디워시와 샴푸, 린스, 비누 등 효능에 따라 종류도 다양하다.

특히 탈모방지샴푸의 경우는 그 효능의 검증을 떠나서 한국인이 정말 많이 사간다! 어쩐지 블라디보스톡엔 머머리가 안 보이더라니!

초콜릿

추운 나라라서 그런가 의외로 초콜릿이 괜찮다. 제일 유명한 초콜릿 브랜드는 자꾸 어디서 본 것 같은 아기 얼굴이 그려진 ‘알룐카’. 거의 국민 브랜드 수준이다. 그 외에 바다소금이 함유된 초콜릿과 자두 초컬릿, 미역 초컬릿 등 뭔가 고개를 갸우뚱하게 하는 재밌는 것들이 다양하게 있다.

한국사람에게 꿀은 뭐 그다지 크게 와닿는 품목은 아니다. 블라디보스톡은 가짜가 없고 품질이 좋다고 하는데.. 누가 알겠는가? 그건 우리나라 꿀도 늘 하는 얘기이긴 마찬가지다. 확인이 어려울 뿐이지.. 꿀 전문점이나 시장, 마트에서 구매하는 것이 좋다.

캐비아

세상에서 가장 비싼 음식 중 하나로 손꼽히며 세계 3대 진미로 불리는 ‘캐비아(철갑상어 알)’를 마트에서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차가버섯과 더불어 가장 가성비 좋은 쇼핑 품목.

18세기 유럽에서는 캐비아는 부와 명예의 상징이었고, 그 중 러시아 자연산 철갑상어 알을 으뜸으로 쳐줬지만, 무분별한 철갑상어 포획으로 멸종위기에 처해지며 철갑상어 어획이 금지되고 수출도 금지됐었다.

자연산은 불법(전세계 공통)이고 접할 수도 없을 뿐더러, 있다 할지라도 가격이 너무 비싸다. 종류에 따라 다르지만 한 수저에 중형 차 한대 값 정도는 쉽게 넘는 것도 있고, 러시아 카스피 해에서 잡히는 자연산 ‘흰 철갑상어 알’의 경우는 아예 가격이 없다. 부르는 게 값이라는 뜻.

아무튼 양식이긴 해도 이런 철갑상어 알인 캐비아를 마트에서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는 것은 블라디보스톡이 갖는 여러 잔잔한 매력 중 하나. 과거 귀족들은 부를 과시하기 위해 식빵에 캐비어 알을 발라서 먹었다고 하니, 식빵 한봉지 사다가 발라 먹으며 기분이라도 내 본다면 색다른 경험이 될 듯 하다.

차가버섯

가장 가성비 좋은 품목이 바로 차가버섯이다. 알만한 사람은 다 알겠지만 면역력 강화나 암치료 등에 쓰이는 차가버섯은 러시아 산을 으뜸으로 쳐 주지만, 한국에선 가격이 너무 비싸서 쉽게 구매가 어려운 것이 사실. 원산지에서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 전문매장이나 중국시장에서 구매할 수 있다.

15-2. 쇼핑 몰

쇼핑몰들은 전반적으로 후졌다. 외관은 화려하지만 막상 내부에 들어서면 1990년대 동네 아파트에 자주 보였던 코끼리 상가 정도의 수준이다. 경제활동이 활발해지면서 최근 들어서고 있는 쇼핑몰은 현대식 시설을 갖추고 있긴 하지만, 실망스럽기는 마찬가지..

14번 항목에서 언급한 쇼핑 목록 중 대부분은 쇼핑몰 지하의 대형마트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으니, 안 갈수도 없는 노릇이다..

굼 백화점

외관만 멋있는 백화점. 블라디보스톡 내에서 가장 아름다운 건축물 중 하나로 꼽힌다. 지은지 100년을 훌쩍 넘긴 건물을 리모델링 한 것인데, 향후 박물관으로 쓰일 계획이라 한다.

화려한 외관과 달리 백화점 내부는 자라(ZARA) 매장을 제외한다면, 백화점이라는 이름을 쓰기가 민망할 정도로 썰렁하다. 백화점 뒤편으로 예쁜 카페와 레스토랑이 운영되고 있는 ‘굼 옛 마당’과 이어진다.

말리 굼 (미니 굼)

굼 백화점의 동생 쯤 되는 곳으로 굼백화점에서 300미터 가량 떨어져 있다. 굼 백화점과 같은 형제라 그런가 볼 것 없고 심심하기는 마찬가지. 이쯤되면 굼 집안 내력인가? 컨셉인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첸트랄니 쇼핑몰 (중앙 백화점)

혁명광장 바로 맞은 편에 위치한 5층 건물의 백화점. 지하매장은 혁명광장 지하도와 연결된다. 굼 백화점 보다는 훨씬 큰 규모이지만 여전히 실망스럽기는 마찬가지.

해적커피로 알려진 알리스 커피 매장과 헤스버거 등이 입점해 있고, 5층 푸드코트에는 간단한 한식류를 판매하는 곳도 있다. 클로버 하우스와 더불어 시내에서 그나마 가 볼만한 쇼핑몰.

클로버 하우스

클레버 하우스
클레버하우스

지하부터 6층까지 총 7층 규모의 쇼핑몰. 위에 언급한 세 곳의 쇼핑몰 중 가장 나은 컨디셔을 가지고 있고, 위치도 아르바트 거리와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어 접근성도 꽤 좋은 편.

그래서 그런가.. 한국 여행객들을 가장 쉽게 그리고 아주 많이 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특히 지하에 있는 24시간 운영하는 대형마트 ‘프레시 25’에서는 여행자들이 좋아할만한 품목들을 잘 갖추고 있어 여행자들 사이에서 인기가 무척 좋다.

성수기에 이곳을 방문하면 절반은 한국 사람이라 정신 바짝 안차리면 이마트나 롯데마트의 수입코너 쯤에서 쇼핑을 하고 있는 것 같은 착각을 불러 일으킬 정도. 그래서 그런가 한국 물품이 아주 많다. 한국 맥주도 판다..

세단카 시티

가장 최근에 오픈한 쇼핑몰로 블라디보스톡 내에서 가장 큰 규모다. 한국 여행자가 생각하는 ‘쇼핑몰’의 이미지와 가장 가깝게 부합되는 곳. 공항과 시내의 중간 지점에 위치해 있어서 도심에서 약 30분 가량 걸린다. 일정 마지막 날이나 첫날 혹은 우수리스크 일정에 들리는 것이 동선 상 좋다.

드루즈바 쇼핑몰 (Druzhba)

다른 대부분의 쇼핑몰과 마찬가지로 작은 규모이지만 현지인들이 가장 많이 찾는 슈퍼마켓인 삼베리 마트가 1층에 있다. 아가피아 할머니 레시피나 당근크림 류, 초컬릿, 차 등을 많이 살 계획이라면 이곳에서 좀 더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15-3. 중국시장

‘이곳에서 팔지 않는다면 블라디보스톡에는 없는 물건이다.’라는 말을 할 정도로 다양한 종류의 물건을 팔고 있는 재래시장.

블라디보스톡 중국시장
중국시장

진짜 별 걸 다 가져다가 팔고 있다. 짝퉁 브랜드의 옷과 신발은 과거 동대문, 청량리 시장을 뺨칠 정도의 넓은 규모. 그런데 사라고 막 사람 붙잡고 그런 것도 없다.

중국 상인들이긴 한데, 러시아 사람들의 시크하고 무관심한 성격이 그대로 녹아든 느낌? 흥정을 하면 동남아의 과도한 액션 절차를 생략하고 바로 깎아줘서 내가 너무 조금 깎았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실내와 실외로 구분되고 실내는 건물에 따라 의류, 식료품 건물 등으로 나뉜다. 실내외 깔끔하게 관리돼 있고 앞서 언급한 것처럼 호객행위나 바가지 등이 없어서(그래도 가격표가 없으면 깎긴 깎아야 한다.) 누가 와도 기분 좋게 구경과 쇼핑을 즐길 수 있는 곳.

누구는 ‘잣’이 한국보다 싸다고, 여기서 사 가라고 하는데.. 아니 누가 블라디보스톡까지 와서 잣을 사간다고..


16. 기타

16-1. 전압

우리나라와 같은 220V에 콘센트도 동일한 규격이다. 한국에서 쓰던 것을 그대로 가져가 사용할 수 있다. 대신 각 숙소에 콘센트가 충분히 많지 않기 때문에 카메라와 스마트폰, 보조 배터리 등을 동시에 충전한다거나, 여기에 같이 방을 쓰는 사람까지 있다면 여행기간 내내 충전만 하다가 시간 다 보낼 수도 있으니 별도로 멀티탭을 준비하는 것이 좋겠다.

16-2. 식수

수돗물은 사용을 자제하고 생수를 이용하도록 하자. 수도관의 노후로 수돗물에서 녹물이나 미세한 찌꺼기 등이 나오기도 한다. 고급 호텔들은 자체 시설의 필터로 한번 거르긴 해도 찝찝한 것이 사실. 양치질 후 헹구는 물도 가급적 생수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16-3. 유심칩과 인터넷

인터넷이 안되면 불안감과 초조함 등 딱히 병명을 알 수 없는 증세가 동반되는 사람들은 현지 유심칩을 구매하도록 하자. 또 막심과 같은 택시 어플을 사용할 사람들에게도 필수다. 막심 어플은 현지 번호가 없을 경우 사용이 불가능하기 때문.

블라디보스톡 유심카드
유심카드

유심칩 사서 혼자 등록하려고 하면 꽤나 번거로운 일이 되니 가능하다면 블라디보스톡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바로 유심칩을 구매하여 교체하는 것이 좋다.

최근 들어 전반적인 인터넷 속도가 꽤 빨라졌고 4G가 되는 지역도 많이 늘어 났기 때문에, 통신사는 아무 것이나 골라도 무리가 없다.

선불 유심칩이지만 충전 후 인터넷 용량을 별도로 구매하는 방식이 아니라, 한달 기준으로 충전금액에서 매일 차감되는 방식이므로 금액 충전 후 별도의 인터넷 패키지 구매 작업은 필요치 않다. MTC 통신사 기준으로 충전금액에 따라 3기가/5기가/15기가의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다.

15기가 기준으로 우리 돈 9천원도 채 하지 않으니 평소 인터넷 사용량이 많거나 잠 들기 전 동영상이나 게임을 해야 하루 일과가 온전히 끝난 것 같은 사람들은 애초에 15기가 짜리를 이용 하도록 하자.


17. 블라디보스톡 역사

블라디보스톡에 좀 더 관심이 있는 사람은 아래 역사 항목을 참고하도록 하자. 내가 가는 여행지의 역사와 문화를 미리 알고 방문하는 것과 아무 생각없이 방문하는 것은 여행의 질이 다를 수 밖에 없다.

17-1. 우리나라 역사와도 겹치는 블라디보스톡의 역사

블라디보스톡의 역사는 재밌게도 우리나라의 역사와도 일부 겹친다. 이는 블라디보스톡을 방문해야 하는 또다른 이유가 되기도 하고, 좀 더 재밌게 여행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한다.

우리나라의 역사와 관련이 있는 것은 블라디보스톡의 지리적인 이유 때문이다. 오래 전 고구려와 발해가 잘 나가던 시절, 한번쯤 역사 책 지도에서 봤었던 북쪽으로 넓게 펼쳐져 있는 지도에 블라디보스토크가 속해 있다.

그 이후에는 요나라, 금나라, 원나라, 청나라 등의 중국 역사 속 나라에 속해 있다가 지금의 러시아에 속하게 된다.

17-2. 얼지 않는 항구가 필요했던 러시아 제국

추운 겨울에도 얼지 않는 항구를 원하여 일으켰던 크림전쟁에서 러시아 제국은 패배를 한다. 꿩 대신 닭이라고 유럽 쪽 항구는 포기하고 아시아 쪽으로 눈을 돌리는데, 마침 아편전쟁으로 정신 없던 청나라가 유럽 국가들과 마찰이 있을 때 중재자 역할을 맡으며 대가로 영토를 얻게 된다.

얼어붙은 해양공원 앞바다
여긴 안 얼줄 알았는데..

이때 얻은 영토가 지금의 연해주 지방이고 블라디보스톡은 이 연해주 지방에 속하는 것. 당시 러시아와 청나라가 맺은 조약이 고등학교 시절 시험에 한번 쯤은 정답으로 나왔을 수 많은 조약 중 하나인 ‘베이징 조약’이다.

러시아 제국은 이렇게 얻은 블라디보스톡을 1860년에 항구도시로 만들었는데, 이것이 바로 지금의 블라디보스톡이라는 도시의 시작점이 되었던 것.

본토에서 블라디보스톡은 상당한 거리가 있음에도 러시아 제국이 온갖 정성으로 키운 곳으로 1891년에는 니콜라이 2세가 황태자였을 때 시베리아 횡단철도 착공식을 위해 방문하기도 했다.

그런데 웃긴 것이.. 얼지 않는 항구 이른바 부동항이 필요했던 러시아였는데, 블라디보스톡의 항구는 추운 겨울에 꽁꽁 언다.. 쇄빙선이 없으면 항구 이용이 아예 불가능할 정도.

그래서 청나라가 여기저기 쥐어 터지면서 정신 없을 때, 좀 더 확실한 부동항 ‘황해의 뤼순’을 가져가려 했지만 러일전쟁에 패배하면서 그림의 떡이 되고 말았다.

이후 블라디보스토크에나 전념하자는 생각으로 쇄빙선으로 얼음 깨부수면서 항구로 이용. 그나마 다행인 것이 외항과 달리 내항의 경우 완전히 얼지는 않았다.

17-3. 연해주 한인의 역사

블라디보스톡을 항구도시로 만들기 시작한 1860년도. 연해주 포시에트 지역에 조선인 13가구가 정착하는데 이는 러시아의 ‘고려인’이라 불리는 한인의 시조 격에 해당한다. 이후 조선 전역에 대기근이 펼쳐지며 조선인들의 이주가 급격하게 늘어나 1870년도에는 1만명에 이르게 된다.

신한촌 기념비
신한촌 기념비

하지만 전세계적으로 콜레라가 유행하며 그 위험이 러시아에도 몰아치자, 러시아 제국은 조선인의 위생을 문제 삼는다. 그리고 1910년도 초반까지 블라디보스토크 내로 이주를 시키면서 ‘신한촌’이라는 한인 거주지가 건설되었다.

그 당시 이곳 신한촌의 인구는 무려 63,000명.. 어마어마한 인구 수였다. 지금으로 따져도 이만한 한인이 몰려 있는 곳은 손에 꼽을 정도로 적다.

이렇게 많은 한인이 모여 있다보니 자연스럽게 연해주 독립운동가들의 거점이 되었던 것. 실제로 블라디보스톡에 가면 우리 역사 속 독립운동가들의 흔적과 자취를 만날 수 있는 곳이 상당히 많다.

일본의 압박 등으로 한인사회가 무너지고 조직적이지 못했던 독립군들의 연해주 기반의 독립운동은 1930년 이후에는 거의 자취를 감추게 된다.

여기에 1937년 스탈린의 명령에 의해 연해주에 있던 한인들이 또 카자흐스탄과 우즈베키스탄 등으로 강제 이주되는데, 그 이유가 일본 첩자들과 외모가 비슷하다는 것. 그만큼 블라디보스톡은 지역적으로 매우 중요한 곳이기도 했던 것이다.

이렇게 러시아 곳곳으로 뿔뿔히 흩어진 한인들은 소련이 무너지고 러시아가 새롭게 생겨나면서 다시 블라디보스톡으로 모이게 됐다. 소련 해체 후의 독립국가들은 소련의 흔적들을 지우기 위해 자국민 우대정책과 자국어 부흥정책을 펼쳤는데, 이 과정 중 자연스레 타민족에 대한 배척이 일어났다.

그렇게 점차 살기 어려운 곳이 되자, 한인들은 다시 러시아 어가 가능하고 한인의 뿌리가 되는 곳인 블라디보스톡으로 이주하게 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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